[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통상적으로 5~6월에 어린이 보행자 및 자전거 사고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야외활동이 늘며 어린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어린이 보행자, 자전거 이용 시 교통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가 2018~2023년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으로 접수된 어린이(0~12세) 교통사고 약 13만6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5월과 6월 피해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기에는 1~2월과 비교했을 때 약 2.2배, 연평균 대비로는 약 1.4배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초등학생 저학년보다 고학년의 자전거 이용이 많은 만큼 차대자전거 사고로 인한 피해도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차대인 사고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반면 차대자전거 사고는 점차 증가해 11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 차대인 사고보다 차대자전거 사고로 인한 피해가 더 컸다. 차대인 사고는 7세 대비 12세 어린이 사고가 0.6배 수준인데 반해 차대자전거 사고는 3.1배 많았다.
특히 고학년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있는 경우보다 혼자 자전거를 타는 경우가 많고 저학년 대비 자전거에 능숙한 만큼 더 빠른 속도로 이용해 사고가 났을 때 상해 정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인 사고와 차대자전거 사고의 피해 어린이 성별 비율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 피해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인 사고에서 피해건수는 남자아이 62.2%, 여자아이 37.8%이고, 차대자전거 사고에서는 남자아이 피해 비율이 88.6%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치는 0~12세 주민등록 인구 중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5%가량 많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편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어린이 피해건수가 약 2만5000여건에 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2020~2021년) 동안 사고 건수는 연간 약 2만여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2년부터 다시 10% 증가해 연간 약 2만2000여건의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중상 이상(중상, 사망) 피해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3년에는 전년도보다 약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상 이상의 피해 중 72% 이상은 차대인 사고와 차대자전거 사고로 인해 발생했다. 2018년부터 차대인 사고로 인한 어린이 피해가 점차 감소한 영향이다. 현대해상에 접수된 교통사고 기준 2023년 어린이 차대인 사고 중상 이상 피해는 2018년 대비 57% 감소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5월과 6월은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늘어나는 시기고 어린이들이 주거지 주변 도로나 주차장에서 당장 눈앞에 차량이 보이지 않는다고 튀어나가는 경우 차량 운전자는 예상치 못한 보행자를 마주쳐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라며 “외출 시에는 부모님들의 반복적인 주의 당부가 필요하고 학교에서도 어린이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통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운전자들도 시가지 도로, 주거지 주변, 노변 주차된 도로, 아파트 단지 내 도로 등 보행자가 많은 도로에서는 어린이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서행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