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관사, 53년 만에 개방…“복합문화공간으로”

전북도지사 관사[전북특별자치도 제공]

[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관사가 53년 만에 일반에 개방돼,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3일 전북자치도는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67에 위치한 도지사 관사를 ‘복합문화공간’(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1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402.6㎡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관사는 1층에 예술 작품이 전시되고 문화 체험, 작은 음악회, 소규모 문화 프로그램이 상시 열린다.

2층은 민선 도지사들이 이끈 도정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특히 도지사 침실은 김관영 도지사, 최병관 행정부지사, 김종훈 경제부지사 등이 추천한 책을 만나볼 수 있는 ‘100인의 서재’로 꾸며진다.

도는 릴레이 형식으로 도서 추천을 받아 서재를 채우기로 했다

관사 앞마당에는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세계소리축제, 한인비즈니스대회 등을 알릴 홍보 부스가 들어서고 마당극, 인형극, 연극 등도 열린다.

복합문화공간 수탁기관인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이를 위해 8명의 위원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꾸준히 도민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복합문화공간 2층 평면도[전북특별자치도 제공]

전북자치도는 “복합문화공간은 소외받는 작가, 예술가, 음악인 등 예술인들이 언제든 전시회, 사진전, 음악회를 열어 예술혼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도지사도 종종 청년과 만나 소통하는 자리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관사 개방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관영 도지사가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결정됐다

.당시 관사가 권위주의, 예산 낭비의 산물로 지적받으면서 전국의 민선 8기 단체장들이 줄줄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았다.

이 관사는 최근 주거 시설에서 문화시설로 용도가 변경돼, 전임 송하진 전 도지사를 끝으로 전북도지사의 관사 시대가 막을 내렸다.

1971년 전북은행장 관사 목적으로 지어진 2층 단독 주택인 이 관사는 1976년부터 19년간 부지사 관사로 이용되다가 1995년 민선 시대 개막 이후 도지사들이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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