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저평가株 알파벳, 매력은? [장(場)안의 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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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발표에 힘입어 시가총액 2조 달러 반열에 올라섰다. 유튜브와 클라우드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알파벳은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인데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클라우드가 본격 AI흐름에 탑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투자 매력도도 높아졌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 80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주당 순이익은 1.89달러로 지난해 대비 61.5% 올랐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각각 2.3%, 25.1% 상회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실적발표 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광고수익은 14% 증가한 461.6억달러를 기록했다. 광고는 알파벳 전체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앞선 4분기에선 광고 매출이 655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 시장 예상치(658억달러)를 소폭 하회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클라우드 매출도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95억 7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28%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이 중 구글 클라우드의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는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를 따라잡기 위해 수년간 자금을 투자한 결과가 이익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아마존, MS에 이어 현재 3위이지만, AI 역량 덕분에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유튜브 광고 수익은 전년대비 21% 증가 80.9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10%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가총액 2조원 달러 반열에 올랐다. 알파벳은 3일 기준 시총 2조690억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2조9560억달러), 애플(2조6710억달러), 엔비디아(2조1450억달러)에 이은 네 번째다. 사상 처음으로 주당 0.2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고,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알파벳은 M7 가운데 주가수익비율(PER)이 23.5배로 가장 낮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85%는 알파벳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에 대한 회의론은 너무 과장됐었다”며 “이번 실적으로 구글이 인공지능(AI) 특수의 수혜자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고 본다”고 했다. 목표 주가는 205달러로 유지했다.

국내투자자들은 올 들어 알파벳을 팔아치우는 흐름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은 지난 일주일(4월25일~5월2일) 사이 알파벳을 4673만 달러(637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월별 기준 2월에 7714만달러(1051억원)을 순매수했고 이외는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다. 1월 3895만달러(530억원), 3월 7335만달러(999억원), 4월은 6821만 달러(929억원)를 순매도했다. 올 들어(5월2일 기준) 국내투자자들은 알파벳을 1억4069만 달러(1920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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