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분기 신에너지차 점유율 절반 이상은 중국…유럽·미국차는 주춤”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비야디(BYD)의 씰 06 DM-i 차량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의 올해 1분기 세계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이 62%로 집계됐다고 중국 자동차 단체 대표가 밝혔다.

5일 추이둥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비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1∼3월 세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105만대며, 이 가운데 승용차와 트럭 등을 포함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24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세계 신에너지차 중 순수 전기차는 214만대(전체의 10.2%),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10만대(5.2%), 수소차는 2000대 판매됐다.

세계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은 311만대로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으나, 유럽(65만대·증가율 4%)과 북미(35만대·8%)의 성장세는 비교적 주춤한 편이었다.

세계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2021년 637만대(증가율 122%), 2022년 1039만대(증가율 63%), 2023년 1382만대(증가율 33%)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추이 비서장은 유럽·북미 상황에 대해 “초기 체험자와 환경보호주의자가 모두 전기차를 샀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수명, 보험 비용 등에 대한 주류 소비자의 우려가 크다”며 “고금리 아래에선 자율주행을 개방한다 해도 판매량에 기대만큼 반영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각국 보조금 정책 퇴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초반 유럽·미주 지역에서의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유럽의 경우 이런 경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신에너지 승용차 판매량 증가세는 빠른 속도를 유지했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64%(전기차 점유율 62%·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점유율 69%)에 이어 올해 1분기도 62.5%(전기차 59%·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70%)를 기록해 여전한 강세를 보였다.

추이 비서장은 “동남아 시장에서 성적이 매우 좋았다”며 “중국 산업망이 강대하고, 강대한 국내 시장과 수출이 쌍성장을 이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기준 세계 전체 자동차 중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30.3%로 가장 비중이 컸고, 유럽에선 15.9%, 북미에선 8.0%,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선 3.0%, 남반구에선 3.5%로 조사됐다. 한국은 6.8%, 일본은 3.3%였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업체로 떠오른 중국 BYD(比亞迪·비야디)는 1분기 세계 점유율 22%로 테슬라(15%)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중국 측 집계상 지난해 전체 점유율은 BYD가 22%, 테슬라가 20%였다. 다만 전기차로 한정하면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세계 점유율은 23%로 작년 전체(21%)보다 늘었고, BYD는 17%를 유지했다.

1분기에는 지리(吉利·세계 점유율 8%), 상하이자동차(5.5), 창안자동차(3.8%), 리오토(理想·2.6%), 창청자동차(2.1%), 광저우자동차(2.0%) 등 중국 신에너지차 브랜드의 강세도 계속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