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2분기 지준율 인하 확률 높아…금리 인하 가능성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앞에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 당국이 경제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목표로 올해 2분기 안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관영매체를 통해 나왔다.

8일 관영 신화통신 계열 매체 중국증권보는 1면 기사에서 “정부 채권(국채) 발행 진도가 빨라지고 초장기 특별 국채가 곧 발행된다는 배경 속에 지준율 인하는 중·장기 유동성을 더 잘 공급할 수 있고, 시기를 선택해 금리를 인하하면 실물 경제 융자 비용을 한층 낮춰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점을 보자면 2분기 지준율 인하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증권보는 또 업계 인사를 인용해 “2분기 재정 정책 강도가 확연히 강해질 것이고 정부 채권, 특히 초장기 특별 국채가 일찌감치 발행될 것”라며 “단기 유동성 압박과 금리 변동이 너무 커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이 은행에 장기 저비용 자금을 풀어줄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장쥔 중국인허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연구원장은 “2분기 정부 채권과 정책성 은행채 발행 가능성이 커지고, 3분기에는 발행 피크에 이를 수 있다”며 “지준율 인하로 유동성 공급을 맞춰주고 자금 변동을 다스릴 재정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2022년 4월과 12월, 지난해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각각 낮췄다.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포인트 더 인하했다.

특히 2월 지준율 인하에 앞서 판 행장은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례적으로 인하 계획을 미리 공개하고, 시중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5조원)가량을 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연이은 지준율 인하로 현재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9% 수준이 됐다.

중국증권보는 “실물 경제 융자 비용 감소를 위해 지준율 인하 외에도 금리 인하 역시 시기를 택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부터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반복적으로 보여왔다.

지난 2월 중국인민은행은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년물은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1년물은 3.45%로 유지했으며 3∼4월에는 변동을 주지 않았다.

둥시먀오 자오롄금융 수석연구원은 “중앙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등 정책 이율을 계속 낮춰 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LPR의 질서있는 하락을 추진해 실물 경제 융자 비용을 더 낮출 것”이라며 “정책 금리든 시장 금리든 예금 금리든 대출 금리든 모두 인하할 여지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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