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익 1112억원…대출 갈아타기 덕 봤다

[카카오뱅크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전년(1019억원) 대비 9.1% 증가한 1112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고 8일 밝혔다. ‘대출 갈아타기’ 등 대환 중심으로 여신 규모가 성장하며 30%에 가까운 이자수익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대출비교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비이자수익도 증가했다.

실적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1분기 전년(1364억원) 대비 8.8% 성장한 1484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5605억원) 대비 28.1% 증가한 7179억원을 시현했다.

우선 여신 잔액을 크게 늘리며 이자수익이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이자수익은 5823억원으로, 전년 동기(4515억원) 대비 29% 급증했다. 여신잔액은 전년 말 대비 약 2조6000억원 증가한 4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출 갈아타기’ 등 대환을 중심으로 여신 규모가 성장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대출의 경우에도 대환 비중이 45%에 달했다. 지난 1월 개시한 주택담보대출·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수익도 전년 동기(1090억원)대비 24.4% 성장한 1356억원을 기록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 기존 ‘연계대출 서비스’를 확장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되면서 1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는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 등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제휴사 증권계좌 개설 실적이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펀드 판매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여신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47%로, 지난 분기(0.49%) 대비해서 0.02%p(포인트)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0.58%) 대비해서는 0.11%포인트나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대출 비중 확대에도 불구, 1분기 연체율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한 탁월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포용금융과 건전성을 모두 잡았다”고 설명했다.

단, 저금리 대환대출이 증가하며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악화했다. 지난 1분기 NIM은 2.18%로 전분기(2.36%) 대비 0.1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2%) 대비해서도 0.44%포인트 급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 및 비중은 약 4조6000억 원, 31.6%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 다각화의 초석을 구축했다”며 “올해는 다양한 서비스의 확장으로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상생·포용금융을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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