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워싱턴 모토쇼에서 제너럴 모터스(GM)가 선보인 2016년형 쉐보레 말리부.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의 중형세단 ‘말리부’를 올해 11월 단종한다. 1964년 생산을 시작한 말리부는 1000만대가 팔려나갔지만 최근 세단 수요가 줄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GM은 쉐보레 말리부의 생산을 올해 11월 중단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생산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GM은 말리부를 생산한 캔자스주의 페어팩스 조립 공장에 3억9000만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쉐보레 볼트와 고급 SUV인 캐딜락 XT4를 제조할 계획이다.
1964년 GM이 처음으로 선보인 쉐보레 말리부는 캘리포니아 주의 고급 휴양 도시 말리부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쉐보레의 중형모델 셰빌(Chevelle)의 최상위 라인업으로 가족 고객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세단이다. 2015년 누적 판매 대수가 1000만을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지만, 미국에서 세단의 인기가 식으면서 쉐보레 말리부의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줄었다.
지난해 GM은 13만대의 말리부를 판매했지만, 올해 첫 3개월 동안 판매량은 12.5% 감소했다.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약 20만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감소세다.
NYT는 “운전자들이 세단, 소형차, 해치백을 멀리하고 있다”며 “GM의 라이벌인 스텔란티스와 포드 자동차도 미국에서 생산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는 지난 2022년 중형 세단인 몬데오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재 남아있는 세단 모델은 머스탱이 유일하다. 스텔란티스도 트럭과 SUV, 미니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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