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전기차(EV) 볼트가 전시된 모습.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가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재개한다.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보행자가 심하게 다친 사건 이후 7개월 만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크루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쉐보레 볼트 전기차 자율 주행을 재개한다. 이후 스코츠데일, 템페, 메사, 길버트, 챈들러, 파라다이스 밸리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사고 우려를 감안해 차량에는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있을 계획이다.
크루즈 측은 운행 과정을 통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요구사항 등 차량 성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 안전을 연구하는 카네기멜론대학의 필 쿠프만 교수는 “피닉스는 크루즈가 운행을 재개하기에 좋은 선택지”라며 “해당 지역은 크루즈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직면한 것보다 덜 엄격한 규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크루즈 자율주행차 중 하나가 행인을 치는 사고를 냈다. 당시 해당 차량은 행인을 친 뒤 도로 옆으로 차를 세우려고 했지만, 이 과정에서 행인이 차량에 걸려 6m 정도 끌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미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은 사고 조사에 협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크루즈의 해당 주 내 차량 운행 허가를 중단했다. 크루즈는 이틀 후 이 사건과 이에 대한 회사의 대응을 조사하는 동안 전국적인 모든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크루즈의 최고 경영자와 다른 경영진들도 사임했고 4분의 1 정도의 인력이 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