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원전 설계부터 방폐물·해체까지 전분야 협력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와 영국이 신규 원자력발전 건설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방사성폐기물 등 원전 설계부터 방폐물·해체에 이르는 전 분야에 걸친 포괄적 협력관계를 강화키로 했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와 제6차 한·영 원전산업 대화체를 열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산업부와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간 체결한 ‘원전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양국은 영국 내 신규 원전 건설을 핵심협력 분야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한국전력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 불발 이후 4년여 만에 신규 원전 관련 협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회의에는 안세진 산업부 원전산업정책국장과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크리스 헤퍼 원전담당국장을 수석대표로 양국 정부와 기업·기관들이 참석했다.

영국 측은 원전 건설 인허가 간소화와 함께 사업자에게 금융 모델 선택과 관련해 유연성을 부여하려는 방안 등을 설명했다. 또 영국 원자력청(GBN)이 윌파 및 올드버리 부지를 인수한 것도 강조했다.이밖에 양국은 핵연료 공급망 다변화 등 원전 전 주기에 걸친 양국 간 협력을 점검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영국은 신규원전 건설 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개발하면서 지난 1월 ‘원전로드맵 2050’을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은 로드맵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24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2030년부터 2044년까지 5년마다 3∼7GW 규모의 신규원전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영국은 원전 정책에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체계적인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원자력청을 지난 7월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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