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 금리 인하만 한다면…하반기 코스피 3100까지 간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13.22포인트 오른 2,737.84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72포인트 내린 849.34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하반기 코스피 고점은 3100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20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시장 예상대로 미국 물가와 고용이 둔화할 경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오는 4분기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 수준으로 안착할 수 있고, 고용 역시 과열이 가라앉아 2022년 3월 2.03배였던 구인 비율이 오는 9월께에는 1.2배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경감돼 영업이익률 상승에 대한 신뢰가 제고되고, 주식시장 할인율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8.3%에서 2023년 4.9%까지 2년 연속 떨어졌으나 올해는 7.6%로 반등하고 내년은 8.9%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연간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며 “영업이익률 개선의 첫 번째 해에 코스피 연간 평균수익률은 16%이며 올해는 영업이익률 개선의 첫 번째 연도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연간 평균수익률을 적용하면 하반기 코스피 고점은 3100선이며 2년 연속 상승 시 2년째 되는 해의 코스피 연간 평균수익률은 4%, 3년 연속 상승 시 3년째 되는 해의 코스피 연간 평균수익률은 22%”라고 부연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시의 코스피 고점은 2950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침체 방어용일 경우 지수 급락은 불가피하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코스피는 20% 이상의 급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침체 방어용 인하는 시나리오 추정이 무의미하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침체 방어용인지, 위험 대비 보험용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때 S&P500과 코스피가 상승한 역사적 사례를 들어 “기준금리 3번 인하까지는 연준의 방어적 풋(protective put)으로 인식된다”며 “4번째 인하부터는 경기침체로 인식하면서 본격적인 약세장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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