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도 안 한 트럼프, 벌써 ‘3연임’ 야심?…“루즈벨트는 거의 16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집권하면 ’3연임’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현재 미 헌법은 3연임을 금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3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그는 “FRD(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이었다. 그는 4선이었다”며 “우리는 3선으로 여겨질까. 아니면 2선으로 여겨질까”라고 했다.일부 객선에선 “3선”이란 답이 돌아왔다.

앞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4차례 당선됐다. 1932~1945년 임기 중 사망할 때까지 재임한 것이다.

미국은 이후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같은 장기 집권을 막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두 번으로 제한했다. 1951년 발효된 미 수정헌법 제22조는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도 3연임의 뜻을 공공연히 내보였다.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규범을 위협한다며 날을 세워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는 수정헌법 제22조에 대한 도전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며, 3선 도전의 뜻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맞서 총기 규제 해제를 현안으로 들고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며 “총기 소유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무기를 소지할 권리가 “포위당했다”고 표현하며 자신은 총기 소유자와 총기 업계의 강력한 동맹이 되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미국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이 총기 소유자들에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응하고 사소한 이유로 총기 면허를 취소하고 있다며 재집권 첫날 ATF 국장을 해임하겠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설령 그것이 더 많은 죽음, 더 많은 총격, 더 많은 고통을 의미하더라도 NRA가 그에게 시킨 대로 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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