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24∼25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명소를 돌며 문화를 즐기는 ‘정동야행’(貞洞夜行)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고궁음악회 개막식.[중구 제공] |
주한영국대사관저 투어 장면.[중구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24∼25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명소를 돌며 문화를 즐기는 ‘정동야행’(貞洞夜行) 행사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정동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알리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5년 처음 시작된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이다.
매년 20만명 이상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는 등 지역축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올해는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를 주제로 상춘객과 봄밤의 낭만을 나눈다.
24일 오후 6∼10시, 25일 오후 2∼10시까지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문화공연),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공방)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핵심은 야화로, 공공기관·문화재·박물관·전시관·대사관·미술관 등 36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등으로 정동의 봄밤을 밝힌다.
축제는 고궁 음악회로 시작된다. 24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클럽M이 올라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인다.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 투어도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축제 기간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운영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이화박물관, 구러시아공사관, 중명전까지 걸으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정동야행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다.
정동제일교회에서는 24일 오후 6시와 25일 오후 4시30분 각각 ‘진격의 북소리’와 ‘정동의 소리’를 주제로 한 파이프오르간과 전통 국악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열린다.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는 24일 오후 7시30분과 8시30분, 25일 오후 4시와 5시에 연주회가 열린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정동 전망대에 오르면 정동의 역사와 청취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서울 중구에는 역사적인 명소가 많아 정동야행의 깊이를 더한다”면서 “서울 도심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재 야행을 통해 봄날의 깊은 정취를 느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