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미, 80년대 복고아줌마로 MZ세대 인기몰이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송인 정경미가 새로운 캐릭터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원조 ‘국민 요정’으로 일찍부터 부캐(부캐릭터)의 영역을 개척했던 정경미가 올해 1월 런칭한 웹예능 ‘판매왕 정경미’에서 파생한 엄마 캐릭터로 또 한 번의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판매왕 정경미’는 방문판매원로 분한 정경미가 고객 한 명, 한 명을 찾아가 고객들의 니즈를 직접 파악한 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는 컨셉의 웹예능. 눈과 입술에 진한 색조로 포인트를 준 화장법과 십리 밖에서도 눈에 띄는 화사한 꽃무늬 의상. 거기에 한쪽 어깨에 옵션처럼 메고 다니는 판매가방은 화장품에서부터 생필품, 자동차까지 팔았던 80년대 주부외판원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했다.

특히 ‘판매왕 정경미’의 캐릭터는 MZ세대 인기의 척도를 알 수 있는 릴스에서 빠르게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엄마가 화장품을 아끼는 이유’, ‘엄마들이 몰려다니는 이유’, ‘엄마 핸드폰에 엄마 사진이 없는 이유!’ 등 우리네 어머니들의 특징을 콕 집어낸 이른바 ‘엄마 시리즈‘는 각 릴스당 평균 13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남다른 공감대와 웃음을 견인하고 있다.

정경미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엄마 시리즈’는 엄마들의 특징을 재미있게 짚어내면서도 공감대를 자극하는 멘트를 녹여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마 핸드폰에 엄마 사진이 없는 이유’를 ‘애들 찍어주느라 정작 자신의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라거나 ‘엄마가 옷이 많은 이유’가 사실은 자식들이 입다가 싫증나버린 옷들을 엄마가 입기 때문이라는 고증은 웃음을 주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 정경미가 활약 중인 웹예능 ‘판매왕 정경미’는 지난주 방송을 끝으론 시즌1을 종료하고 한 달 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판매왕을 꿈꾸고 있지만 파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에게 퍼주는 게 더 많았던 시즌1의 판매 수입은 250여만원. 인당 월 수익 12만원에 못 미치는 부실한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한 층 업그레이드 될 비주얼과 공감력으로 재단장할 정경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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