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코리안 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28)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금의환향했다.
황희찬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
전날 오전 리버풀과 2023-2024 EPL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한 게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활짝 웃으며 귀국한 황희찬은 그의 표정만큼 EPL 입성 3년차인 올해 기량을 꽃피웠다.
황희찬은 잉글랜드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득점 랭킹 공동 15위(12골)를 기록했다. 리그컵 득점을 포함하면 공식전 13골 3도움으로 울버햄프턴 내 최다 득점자다.
이는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더해 황희찬의 개인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EPL 통산 득점도 20골을 기록해 박지성의 기록(19골)을 넘어섰다.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정도면 나쁘지 않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 팬분들, 치료해주신 분들, 코칭스태프, 팀원들 모두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을 통해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했다.
황희찬은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특히나 강한 모습을 보였다.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순간 기억나지 않았는지 그를 ‘코리안 가이’라고 불렀다.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로 2-1 역전골을 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름을 다시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현지 매체로부터도 합격점을 받았다.
울버햄튼 지역 매체 몰리뉴 뉴스는 이날 ’2023-2024 EPL 시즌’ 종료에 맞춰 울버햄프턴 선수단의 평점을 매겼다.
황희찬은 10점 만점 중 8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2023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전까지 리그에서 10골을 넣었고, 라울 히메네스의 발자취를 따를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히메네스는 과거 2018~2023년까지 울버햄프턴의 최전방을 도맡았다. EPL 통산 159경기 47골을 기록한 공격수다.
매체는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황희찬은 무기력한 모습이었고 컨디션 난조에 햄스트링 부상까지 입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건 황희찬이 게리 오닐 감독 체제 아래 라인을 이끌 때, 얼마나 날카로운지를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