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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주식이 처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오는 28일부터 기존 ’2거래일(T+2)’에서 ’1거래일(T+1)’로 하루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1년 게임스톱으로 대표되는 밈 주식(입소문을 타고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주식)’ 열풍으로 커진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SEC는 “결제 주기가 하루 당겨지면 시장 회복성이 개선되고 효율성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조치에 대해 부정적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결제 주기 단축에 따라 거래 실패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래일이 2일이라면 어느 정도 오류를 수정할 시간이 있지만 모든 거래를 하루 만에 완료할 경우 세부 사항 확인, 오류 수정 및 대출 증권 회수 등의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시간을 맞춰야 하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더 큰 골치거리다. 외환 결제의 경우 달러화 비축 및 환전 그리고 환율 등의 문제에 따라 통상 T+2가 그 기준이 된다. 특히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는 금요일 오후의 경우 심각한 유동성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규모가 무려 27조달러임을 고려할 때 이런 외환 거래 문제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한편 거래일 단축이 다가오면서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그리고 UBS를 비롯한 세계 각국 증권사들은 인력을 대거 이동시키며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와 관련한 인프라 개선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