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원전 주변 토양 조사” 中 추가 요구 거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일(현지시간) 파리 총리 관저에서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원전 주변 토양 등 조사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중국 측의 요구를 거부했다.

26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 1·3월 두 차례 열린 중일 전문가 협의에서 중국 측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토양과 함께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전 오염수 수질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국제 기준으로 제시한 해역을 넘어서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측은 IAEA 기준에 따라 바닷물과 어류의 모니터링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 전문가를 포함한 IAEA 조사단이 정기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중국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정상회담에서 협의를 통해 오염수 문제 해법을 모색하기로 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이날 리창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리 총리에게 중국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대응 조치로 시작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조속히 철폐해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지만, 전문가 협의에서 양국 주장이 맞서고 있어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중일 정부는 정상회담 사전 협의를 위해 이달 중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 개최를 모색했지만, 오염수 문제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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