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회담…300억달러 투자 재확인·아랍권 최초 CEPA 체결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 경제, 에너지 등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UAE는 국부펀드를 통한 ‘300억 달러 투자’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60억달러 이상 규모로 투자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양국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로 경제 파트너십도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4대분야 및 AI 협력…300억달러 투자 속도, 아랍 국가와 첫 CEPA =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모하메드 대통령을 만났다. 2023년 1월 윤 대통령이 UAE 국빈방문을 한 데 이어 모하메드 대통령이 방한해 1년 4개월만에 상호 국빈 방문이 성사됐다. 최초의 UAE 현직 대통령의 방한이기도 하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하기로 했다. 또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국방기술 등 4대 핵심 분야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투자분야에서는 UAE 국부펀드의 ‘300억불 투자 공약’ 성과가 재확인됐다. 현재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불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투자 협력 체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 투자 공약 이행을 앞당길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 ‘산업은행-무바달라’ 간 협력 채널에 양 국가의 투자 관련 여러 기관들이 참여하도록 할 전망이다.

한-UAE 간 CEPA를 맺고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의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도 강화된다. 우리와 아랍 국가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은 UAE가 최초다.

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이 이뤄진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과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 체결로 국내 기업들이 최소 6척 이상의 LNG 선박을 수주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약 15억달러 규모로 추가발주 옵션이 별도로 붙는 초대형 계약이다.

아울러 현재 400만 배럴인 양국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에너지 안보 협력도 강화된다. 수소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확대 기반이 조성된다.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을 통한 협력에 기반 ▷후속호기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 분야에서 미래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키로 했다.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원전 및 에너지, 방산, AI 등 첨단기술, 투자 등 전방위적 협력 체제를 마련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UAE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

▶중소벤처 장관급 협의체 최초 신설, 문화 협력도 증진= 이밖에도 양 국은 여러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존에 있던 협력 지평도 확대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양국 중소벤처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장관급 정례 협의체를 신설한다. 이같은 협의체 설립은 UAE와 최초 사례다.

아울러 ‘문화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특허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긴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공동진출, 에너지·인프라, 원전 등 분야에서 제3국 공동진출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위한 협정 체결은 물론이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다자 체제 차원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협력을 토대로 양국 간 신뢰를 돈독히 쌓는것은 물론 협조 관계도 깊어질 전망이다. 이날 두 정상은 수시로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일정은 공식환영식 후 방명록 서명 및 기념 촬영, 정상회담, 협정 및 MOU체결, 공식 오찬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김건희 여사도 공식환영식에 함께 했다. 중동 국가들과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새로운 중동붐’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구체적 결실을 맺어가는 경제·민생외교를 시현한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한편 전일 오전 모하메드 대통령이 탑승한 UAE 대통령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을 때 한국 공군 전투기(F-15K) 4대가 호위를 했다. 이날 공식 환영식에서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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