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보급 인사 중 절반이 70년대생…한은 세대교체 본격화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부총재보급 인사 6명 중 3명이 197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색채가 인사에 묻어났단 평가가 나온다.

박종우 부총재보 [한국은행 제공]

29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통화정책·시장 담당 부총재보로 임명된 박종우 부총재보는 1970년생이다. 그는 1966년생인 이상형 전 부총재보의 자리를 이어 받았다. 박 부총재보 임기는 전날부터 오는 2027년 5월 27일까지 3년 간이다.

박 부총재보는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한은에 입행한 뒤 통화정책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다.

한은은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탁월한 분석·정책수행 능력을 발휘해 온 통화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 중 한명”이라고 설명했다.

첫 1970년생 부총재보는 국제금융·협력 담당인 권민수 부총재보다. 1965년생인 민좌홍 전 부총재보 후임으로 이번달 임명됐다. 인사 한번에 5년을 뛰어 넘었다. 1달 사이 임명된 두 부총재보가 모두 1970년대생으로 채워진 것이다.

서울 출신 권 부총재보는 휘문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은에 입행한 뒤 외자운용원과 국제국에서 주로 근무했다.

권민수 부총재보 [한국은행 제공]

부총재보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이재원 한은 경제연구원장도 1975년생이다. 한은은 법적으로 이사를 5명밖에 두지 못하지만, 예외적으로 경제연구원장은 부총재보에 준하는 대우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총재보는 모두 1960년대생으로 채워졌다. 1년만에 2~3년이 젊어진 것이다. 김웅 부총재보와 채병득 부총재보는 각각 1968년생과 1967년생이다. 김 부총재보와 채 부총재보는 지난해 각각 3월과 6월에 임명돼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다. 내년 7월19일 임기를 마치는 이종렬 부총재보는 1967년생이다.

나이 대신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는 이 총재의 인사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 총재는 취임 당시부터 젊은 조직을 강조했다. 지난 1월 인사도 세대 교체 색채가 드러났다. 조사국장에는 1970년생인 이지호 국장이 배치됐다. 통정국은 지난해부터 조사국장이던 최창호 국장에게 맡겼다. 최 국장은 1972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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