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용 국채’가 다음달 10년물 1000억원, 20년물 1000억원 규모로 처음 발행된다. 개인도 전용 계좌만 개설하면 소액으로 국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규모 총 1조원 중 다음달 20일에 2000억이 발행된다.
표면금리는 전달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인 10년물 3.540%, 20년물 3.425%로 설정하고,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는 최근 시장상황을 고려해 0.15%, 0.30%를 각각 적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내달 20일 첫선을 보이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윤곽이 모두 드러난 셈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해 발행하는 저축성 국채다. 정부는 금융기관에 편중된 국채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부터 국채법 개정과 관련 법령 정비, 판매대행기관(미래에셋증권) 선정 등을 거쳐 내달 20일 첫 발행을 앞뒀다.
매입 자격은 전용 계좌를 보유한 개인이다. 최소 매입 단위는 10만원이며 연간 매입 한도는 1인당 총 1억원이다. 종목은 10년물과 20년물 두 종류로, 만기일에 원금·이자를 일괄 수령하는 방식이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복리를 적용한 이자가 지급되고, 이자소득 분리과세(14%·매입액 기준 총 2억원 한도) 혜택이 적용된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열린 ‘개인투자용 국채 업무시스템 오픈 기념행사’에서 “개인투자용 국채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민의 안정적인 장기 투자와 저축 계획을 세우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국채 수요기반을 전 국민으로 확대함으로 안정적인 재정운용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