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2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나 이번 조사에선 이른바 ‘보수 성지’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의 긍정 평가마저 35%에 그쳤다.
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5월 5주 차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21%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10 총선 직후 실시된 조사에서 23%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그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70%로, 직전 조사 대비 3%P 올라 취임 후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갤럽 제공] |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응답자들은 의대 정원 확대(14%), 외교(13%), 국방·안보(이하 4%),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부정 평가 응답자들은 경제·민생·물가(15%),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거부권 행사(이하 4%), 독단적·일방적'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긍정 평가가 가장 높게 나타난 TK 지역마저 35%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경북 쪽에서 40%대가 무너졌다는 건 사실상 보수층이 완전히 돌아섰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보수의 심장이라는 곳에서 40%대가 무너졌다는 건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윤 대통령의 최대 위기”라며 “TK 지역에서도 경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그러면서 “채 상병 수사 관련 전화 논란이 지난주 화요일부터 본격적으로 보도가 됐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여러 가지 수습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것에 대해 보수층이 수용하지 않고 손절 움직임 내지는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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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30%), 더불어민주당(29%), 조국혁신당(13%), 개혁신당 및 정의당(2%)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1%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2%P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2%P 올랐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2%다.
정당별 호감도의 경우 민주당은 호감 40%·비호감 51%, 조국혁신당은 호감 36%·비호감 52%, 국민의힘은 호감 27%·비호감 65%, 개혁신당은 호감 19%, 비호감 66%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통신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한국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