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성장률 2.6%로 높여…美 성장률 0.9%p↑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에 예상한 2.4%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WB가 제시한 2025~2026년에는 세계 경제 성장률은 각각 2.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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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는 매년 1월과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한국에 대한 전망은 이번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 경제 성장률은 최근 3년간 2022년 3.0%, 2023년 2.6%(추정치), 2024년 2.6%(전망치)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10년간 평균 성장률인 3.1%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WB는 선진국 경제가 올해 1.5%, 내년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선진국 성장률 전망은 지난 1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주요국 간 성장 격차는 지속될 것으로 WB는 내다봤다. 미국은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올해도 작년과 동일하게 2.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 때보다 0.9%포인트 올라갔다. 다만, 내년에는 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와 정부 지출 축소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1.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 지역 경제는 투자와 수출, 소비 둔화로 올해 0.7% 성장하고, 내년에는 투자와 소비가 회복되면서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소비·수출 등 경제활동 둔화로 성장률이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0.7%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4.0%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WB는 저소득국 4곳 중 3곳은 지난 1월보다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4.8%로 작년(5.1%)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치(4.5%)보다 올려 잡았다. 예상보다 강한 수출 등을 반영한 결과다. WB는 올해 중국이 소비가 둔화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성장률이 4.1%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이전보다 상·하방요인이 보다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하방요인이 우세하다”면서 무력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무역 분절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고금리 지속, 중국 경기 둔화, 자연재해 등을 하방요인으로 언급했다.

WB는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나 그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탓에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 완화를 조심스럽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인플레이션은 2026년 말까지 평균 2.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사실상 정체됐던 세계 교역량은 올해 2.5% 성장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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