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이 넉달을 넘겨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에 소속된 가톨릭의대 교수들이 18일 휴진에 동참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이 18일 전면휴진 방침을 밝히면서 서울의대, 연세의대 등 개별 대학들도 속속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휴진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톨릭의대 비대위)는 내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5%가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를 위한 휴진에 동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서울성모병원·여의도성모병원·의정부성모병원·부천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인천성모병원·성빈센트병원·대전성모병원 8개 병원은 18일 하루 휴진한다. 다만 응급실과 응급·중환자 수술, 중환자실과 입원환자 진료는 예외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 등의 추가 행동에 대해서는 정부 대응을 지켜본 후 다음주 목요일(27일)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잘못된 행정명령을 취소해달라는 의사들의 요구에는 해괴한 ‘철회’라는 방침으로 여전히 전공의들이 범법자임을 주장하고 있다”며 “정부의 발언과 대책이라고 내놓는 것들은 오히려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없애고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자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각 대학들이 의협의 18일 전면휴진 방침에 참여 의사를 잇따라 밝히고 있는만큼, 휴진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수 있다. 현재까지 대학 중에선 가톨릭의대에 앞서 서울의대와 연세의대가 휴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세의대는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전국 의대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이날 오후 정기 총회를 열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