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항공 승무원이 기내에서 햄스터를 수색하는 모습. [CNN방송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에서 항공기에 햄스터를 몰래 숨긴 채 탑승한 승객 30대 여성 승객으로 인해 항공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운항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13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동방항공 MU5599편은 지난 10일 오후 9시 25분(현지 시각)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산둥성 지난으로 이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항공기에 몰래 애완용 슈가글라이더(유대하늘다람쥐)를 반입한 승객으로 인해 이륙하지 못한채 때아닌 추격전을 벌였다.

슈가글라이더를 찾기 위해 승무원들이 좌석 밑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결국 승객이 모두 내린 후 1시간여 만에야 슈가글라이더를 찾을 수 있었다. 항공기는 오후 10시 33분에야 지연 출발했다.

2022년 무단 반입된 햄스터가 하이난항공 여객기를 돌아다니는 모습. [더우인]

햄스터를 몰래 반입한 승객은 34세 여성 궈모씨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대중교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공항 경찰에 의해 구류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여객기에 반려동물을 탑승시킬 수 없다. 시각·청각장애인 안내견만 가능한데, 안내견도 체크인 과정에서 항공사 동의가 필요하다.

중국에서 기내에 애완동물을 무단으로 반입하다 적발된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 정저우에서 다롄으로 향하던 하이난항공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반입한 햄스터가 사라져 통로를 샅샅이 수색하는 등 비슷한 소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