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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아기들은 기저귀 안 차면 입장도 못하는데.”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기를 끄는 대표 피서지가 바로 수영장. 아기와 함께 수영장을 방문한 부모라면, 꼭 신경 쓰는 게 있다. 바로 방수 기저귀. 기저귀를 차지 않으면 입장 자체도 불가하다.
최근 3살 된 아이와 함께 수영장을 갔다는 A씨는 “땀띠가 났거나 허벅지가 쓸려서 아이들이 방수 기저귀를 차기 싫어할 때가 많다”며 “그래도 기저귀를 안 차면 소변을 가리지 못해 남에게 피해 줄 수 있으니 다들 꼭 입힌다”고 전했다.
혹여나 기저귀라도 안 찼으면 쏟아지는 눈총 세례. 감내할 수밖에. 아무리 아기라도 수영장에 소변을 볼 권리는 없다.
방수 기저귀 |
하물며 아기들도 이리 신경 쓰는데, 어른들이 설마 수영장에 소변을 볼까 싶다. 그런데 다수의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다. 성인 5명 중 1명꼴로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 경험이 있다. 공공 수영장엔 평균 75리터에 이르는 소변이 섞였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다.
충격을 떠나, 실제 몸엔 어떨까? 소변 자체는 인체에 큰 해를 주지 않지만, 수영장 내 염소와 섞이게 되면 독성이 생긴다. 결국, 몸에 해롭단 얘기다.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가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20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후 환호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
지난 2012년이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인터뷰가 전 세계에서 화제를 낳았다. 그는 “연습 중 화장실을 가고자 굳이 수영장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소변이 마려우면 수영장 벽으로 다가가 일을 본다고 구체적 묘사까지 했다. 그러면서 “수영선수 사이에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수영선수는 예외로 하더라도, 일반인은 어떨까? 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인용한 익명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19%는 최소 한 번 이상 수영장에서 소변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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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앨버타대의 연구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인공감미료 ACE(acesulfame potassium) 농도로 수영장 중 소변 양을 측정해보는 연구 방법으로 조사, 공공 대형 수영장(약 83만 리터 규모)에 약 75리터의 소변이 섞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변 자체가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진 않는다. 문제는 염소가 소변과 만났을 때다. 소변엔 다수의 질소 화합물 등이 있는데, 염소는 질소가 포함된 성분과 결합하는 특징이 있다. 이럴 경우 유독한 염화시안 등이 발생한다. 염화시안은 살충제 등에 쓰이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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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브래츨리(Ernest Blatchley) 미국 퍼듀대 교수는 이와 관련, “대형 수영 행사가 인파가 많은 수영장에선 특히 이 같은 피해를 우려할 필요가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니지만, 일부는 수영장 내 소변으로 인해 급성 질환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단한 두 가지,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하고 소변이 마려우면 화장실에 가면 된다”며 “이건 수영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예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