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시즌 벌써 들이닥쳤다…주말새 15건 발생

산불
[AP=연합]

캘리포니아의 ‘산불 시즌’이 예년에 비해 두어달 앞당겨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지난 15,16일 주말 동안에만 15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 총 2만 에이커가 넘는 면적을 태웠다고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이 밝혔다.이 산불의 대부분은 17일까지도 완전히 통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LA 카운티를 포함, 여러 곳에서 건물이 소실되고 대피령이 발동됐다.17일에는 남가주 팜스프링스 지역에서 약 200에이커를 태운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17일 LA카운티 북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돌풍과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인해 1만5,000에이커를 태워 올들어 가주에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다.

LA카운티 소방국 크레이그 리틀 대변인에 따르면 LA북부 테한 패스 남쪽의 고먼 지역에서 주로 마른 풀과 덤불을 태운 이른바 ‘포스트 화재’는 17일 오전까지 진화율이 8%에 그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에 발생한 ‘포스트 화재’로 인해 5번 고속도로에서 머지 않은 헝그리 밸리 공원과 피라미드 레이크 지역에서 1,2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17일에는 오크 플랫츠 캠핑장을 포함한 피라미드 레이크 남쪽 지역에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파라다이스 랜치 에스테이트에도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이 화재로 인해 한명이 부상하고 자동차와 상점이 소실됐으며 수십 개의 건물이 위협받고 있다.소방당국은 산악 지형 때문에 소방대원에게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강풍으로 인해 소화물의 효과도 떨어졌다고 전했다.

17일에도 1100명 이상의 소방관과 6대의 소방헬리콥터가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더딘 상황이다.

중가주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포인트 화재’로 소노마 호수 남쪽의 1,000에이커가 넘는 면적과 여러 건물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에 시작된 이 화재는 17일 오전 현재 진화율 20%를 기록하고 있다.인근 드라이 크릭 밸리 인근 주민들에게는 대피 명령과 경고가 내려졌다.

헤스페리아에서는 헤스페리아 화재로 1,100에이커 이상이 불에 타면서 도로 폐쇄와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이번 산불은 엘니뇨 기상 패턴에서 라니냐로의 전환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라니냐는 특히 서부 해안과 남가주 지역의 건조한 날씨와 관련이 있다. 라니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건조한 3년 동안 발생한 게 마지막이었으며, 이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했다.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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