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이 올해 여름 최대전력수요를 92.3GW(기가와트)로 전망하고 오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사진은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중앙통제실에서 실시간 전력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
올해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92.3GW(기가와트)로, 산업계 휴가 기간이 끝난 후 조업률이 회복되는 8월 2주차 평일 오후 5시께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당국은 원전 21기 가동과 태양광 설비 증가 등으로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냉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월 10만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주택용 전기 소비자에 대해 2∼6개월간 분할 납부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이번 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예상된다”며 “충분한 전력 공급능력과 비상 예비자원을 확보해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여름 최대전력수요를 지난해 여름(93.6GW)과 유사한 수준인 92.3GW로 예측했다.
다만, 무더위로 수도권의 냉방수요가 높은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전력수요가 97.2GW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전기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야 블랙아웃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에 전력당국은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매년 여름철을 앞두고 미리 예상 최대전력수요를 예측하고, 이를 뒷받침할 공급능력을 확보해둔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총 21기의 원전을 가동할 전망이며, 태양광 설비도 지난해보다 2.7GW 늘어 전력수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예측치를 기준으로 전력시장 내 태양광 설비는 전년보다 0.9GW 상승한 9.1GW,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은 전년보다 1.3GW 상승한 16.2GW, 자가용 설비는 전년보다 0.5GW 늘어난 5.3GW로 전망된다.
공급능력을 확보했더라도 발전기 고장, 이른 폭염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등의 변수는 있다. 전력당국은 이를 대비해 다양한 수급관리 대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만약 예비력이 부족해지면 울산GPS복합, 통영천연가스 등의 새로 건설한 발전기 시운전을 투입한다. 예비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수요자원(DR),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 운전, 전압 하향 조정 등을 통해 최대 7.2GW의 비상 예비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요 관리도 병행한다. 공공기관의 경우 집중 관리가 필요한 7월 3주부터 8월 3주까지는 피크 시간대(오후 4시 30분∼5시 30분)에 냉방기를 30분씩 정지한다.
예비력이 5.5GW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 실내온도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
취약 계층에 대한 에너지 지원에도 신경 쓴다. 취약계층 하절기 에너지바우처 단가를 기존 세대 평균 4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올리고, 고효율기기 보급 규모를 확대하는 등 냉방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월 10만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주택용 전기 소비자와 함께 일정 증빙 이상을 갖춘 소상공인·뿌리기업에 대해서도 7∼9월분 전기요금을 2∼6개월간 분할 납부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아울러 전력당국은 오는 24일부터 9월 6일까지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해 유관기관과 ‘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전력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예비자원을 즉시 투입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