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한테 온 메시지, 이렇게 답장하세요”…인공지능이 ‘데이트 코치’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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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성에게 자신을 더 잘 어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공지능(AI) ‘연애 코치’ 어플리케이션(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출시한 데이트 앱이 이성을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사용자들이 AI를 활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청년일간사회조사센터가 지난해 2000명 이상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직면한 3대 연애난은 ▷고정된 인간관계 ▷집에만 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사교능력 부족이 대표적이었다.

최근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데이트용 생성형 AI 프로그램 리즈(Rizz)는 다운로드 수가 350만개를 넘었다. 리즈는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에 따라 다음 대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주거나, 데이트를 할 때 상대방과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또 앱에서는 다양한 가상 데이트 환경 속에서 사용자가 행동을 선택하거나 대답을 선택하는 게임도 할 수 있다. ‘싫어하는 음식 먹어보기’ 시나리오에서는 크리스틴이라는 가상의 데이트 상대와 비건 레스토랑에서 대화를 하며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는 법을 알려준다.

대화 내용을 앱에 업로드하면 센스있는 대답을 추천해주는 실시간 코칭도 제공된다. 가격은 일주일 기준 7달러(약 9700원)이며 매 분기마다 30%씩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성을 만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AI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AI가 개인의 가장 내밀한 영역까지 개입하도록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대화를 도와주는 AI프로그램의 경우, 데이트를 할 목적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나온다. 가디언은 데이트 앱 오케이큐피드가 3만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10명 중 7명이 AI를 사용해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프로필을 만드는 것은 신뢰에 위배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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