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안도 먹는 자장면?…‘유아왓유잇’ 코엑스점 가보니 [식탐]

벨기에 방송인 줄리안이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열린 토크 세미나에서 ‘지구를 살리는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육성연 기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나 혼자 해봤자…’ 누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나의 ‘채식 한 끼’로도 변화는 시작됩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열린 ‘유아왓유잇 토크 세미나’ 강연 내용이다. 강연자는 벨기에 출신 방송인이자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줄리안 퀸타르트였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안식의 가치를 소비자가 즐겁게 경험하도록 기획한 자리다. ‘유아왓유잇’은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로, 비건(vegan·완전 채식) 레스토랑 운영과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매장에는 사전 참석을 신청했던 일반 소비자들이 모여 자리를 가득 채웠다. 줄리안은 “현재 한국인의 고기 섭취량은 70년대보다 10배 이상 높아졌는데, 지구환경을 살리려면 우리가 먹는 채식 한 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가 알고 있는 식물성 식품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도 필요하다”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라고 주장했다. SNS에서 기후위기와 식물성 식품 콘텐츠를 더 많이 공유하자는 얘기다.

최근에는 국내 비건 식품의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줄리안은 “미국에서 열풍인 국내 냉동김밥도 비건 김밥”이라며 “비건 푸드는 동물성 성분이 들어있지 않고 종교적 문제도 없어 수출 시 통관이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가장 즐겁고 쉽게 할 수 있는 환경 실천법은 바로 채식”이라고 말했다.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의에서 선보인 ‘식물성 런천 스틱과 감자튀김(왼쪽)’, ‘트러플 자장 파스타’. 육성연 기자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식물성 대안 식품을 활용한 ‘유아왓유잇’ 신메뉴를 맛봤다. 참석자 20대 이서연 씨는 “비건 메뉴는 다소 씁쓸한 맛일 거라 예상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대 이규리 씨는 “감자튀김 속 런천 스틱 햄은 살짝 매콤해서 물리지 않았고, 샐러드에 올려진 슬라이스 햄은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웠다”고 했다.

신메뉴 중 ‘트러플 자장 파스타’는 까만 색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식물성 민스(다짐육)로 만든 자장 소스를 넓적한 파스타면에 조리한 메뉴다. 한 입 먹어보니 트러플 오일과 자장 소스의 풍미가 오롯이 느껴졌다. 식물성 고기가 자장 소스 맛을 방해하지 않아서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대체육은 동물성 지방만의 기름진 풍미를 따라갈 수 없어 맛이 겉도는 경우가 있으나, 이번 자장 소스 속 식물성 고기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 외에도 피자와 파스타, 리조또, 파니니 등 다양한 식물성 메뉴가 선보여졌다. 디저트로는 식물성 햄이 들어간 핫도그와 계란을 넣지 않은 브라우니도 있었다.

박소영 유아왓유잇 브랜드 매니저는 “우리는 ‘대체육’ 대신 ‘대안육’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한정적인 고기 대체에서 벗어나, 보다 폭 넓고 자유롭게 식물성 메뉴를 고를 수 있는 시장 확장성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 진열된 식물성 고기와 햄, 간편식 제품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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