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포옹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연일 한동훈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 고 있다. 특히 한 후보가 제시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원 후보는 CBS라디오에서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 때 ‘초동수사를 특검이 하면 헌법상 수사기관들이 다 필요 없어지므로 절대 반대한다’고 했는데, 왜 입장이 달라진 건지 반문하고 싶다”며 “‘이재명 어버이당’이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초시계를 작동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한두 달만 더 지켜보고 부족하면 그때 저희가 주도적으로 특검 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을 거론하며 “그때도 국민의 탄핵 여론이 높은데 우리가 그냥 다 반대하다가는 명분에 밀린다면서 분열했고 탄핵에 찬성했다가 이 결과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의 채상병특검법 추진 제안에 “경험이 없는 발상”이라며 “경험을 좀 더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또 한 후보를 향해 “당 대표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 있었던 당정 갈등,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수사만 하고, 수직관계로 자기가 지시하면 따르는 부하 관계 내지 자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관계에서만 인생을 살아오신 게 아닌가”라고 따졌다.
원 후보는 “총선 때 정말 납득할 수 없는 공천들, 예를 들어 특정인이 비례대표를 두 번씩 받는다든가 당내 아무 공감대가 없는데 한 전 위원장이 그냥 선택하고 밀고 나가 공천된 분들이 전부 캠프에 보좌관을 파견해서 계파 정치를 하고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한 후보와 만났을 때 “총선 패배 책임 때문에 (출마) 안 한다고 하고 둘 다 당권 도전 안 하는 걸로 서로 얘기됐었다”며 “갑자기 대표 (출마)해서 대선 직행하겠다고 그러니까 왜 급해졌는지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