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 직장인 이수빈(30)씨는 최근 점심시간 외식 횟수를 줄였다. 매번 한 끼에 최소 1만원 이상을 점심값에 쓰면서 외식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직장이 강남이라 기본적인 점심 메뉴 단가가 동네 상권보다 높은 편”이라며 “일주일에 1~2번 정도 집에서 삶은 달걀이나 샐러드를 싸 와 해결한다”고 말했다.
#. 직장인 하모(27)씨도 가벼운 한 끼를 지향한다. 하 씨는 “무더위에 입맛이 떨어지고, 장시간 사무실에 앉아 있다 보니 포만감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며 “자주 가던 식당의 메뉴 가격이 올라 돈도 아끼고 건강 관리도 할 겸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소비자 외식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식사대용식’이 뜨고 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 간편하고 건강한 한 끼를 챙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식사대용식은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과 다르다. 가정간편식이 제대로 된 밥 한 끼라면, 계란·나또 등 식사대용식은 좀 더 ‘가볍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다. ‘가정간편식’보다 가격대가 저렴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추구하는 소비자에게도 인기다.
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연합] |
hy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은 25일 기준) 자체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식사대용식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미니 두부, 낫또, 반숙 계란 등의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잇츠온 계란 2종(잇츠온 구운란·잇츠온 반숙란)’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38% 늘었다. ‘잇츠온 하루만낫또’와 ‘잇츠온 하루두부’ 판매량도 각각 55%, 32% 증가했다. 또 프리바이오틱스와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음료인 ‘갓비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1%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시기에 찾아온 더위도 식사대용식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옷차림이 얇아지며 든든한 한 끼보다 간편한 한 끼로 체중관리를 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2.7%)보다 0.1%p(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6개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이 넘는 23개 물가 상승률이 평균을 넘어섰다.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