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ETF 하반기에도 대세”

상반기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순자산 150조원 시대를 열면서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진다. 그간 지수추종형 ETF가 많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테마형·커버드콜 ETF 등 넓어진 선택지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기대감 속에 올 하반기에는 어떤 ETF가 각광받을까.

헤럴드경제가 지난달 30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 등 국내 5대 자산운용사로부터 ‘올 하반기 유망 ETF’ 추천 현황을 집계한 결과, 빅테크 관련 ETF가 가장 많았다. 자산운용사별로 국내와 해외 ETF를 하나씩 총 10개 추천받은 결과, 절반이 반도체·AI 테크 관련 상품(5개)였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고점 논란을 뚫고 미 증시 시총 1위에 등극한 만큼 세계 주도 산업 역시 AI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데이터센터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높아지면서 원자력 투자도 유망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美 증시+커버드콜 ETF 대세”=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 증시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를 일제히 추천했다. 삼성운용의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가 대표적이다. 두 상품 모두 AI 기술주 시장에 투자하면서 연 15% 수준의 분배금 지급을 목표로 하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다.

커버드콜이란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다소 비싼 가격에 팔아 위험을 안정적으로 회피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을 쓰는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하락할 경우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받은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보전된다.

삼성운용은 “연 15%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매월 배당을 받으면서 AI 산업의 성장성을 일정 부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주도하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하반기에도 견조할 전망”이라고 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초단기옵션을 활용해 커버드콜ETF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초단기옵션과 옵션 매도 비중 최소화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때 오르지 못하고 하락할 때는 똑같이 내리는 커버드콜 상품의 손익 비대칭성 한계를 보완했다”며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해 타깃 프리미엄 전략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AI와 함께 크는 반도체…인프라에 원자력 주목”=AI와 함께 반도체 ETF도 꾸준히 강세를 이어간다는 전망도 나온다. AI는 극도로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라서 AI 자본투자(CAPEX)를 할 수 있는 곳 역시 빅테크가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1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AI반도체포커스’·‘ACE 미국빅테크TOP7 Plus’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AI소프트웨어’가 추천됐다.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KB자산운용은 ‘KBSTAR 글로벌원자력’을 제시했다. 이는 국내 상장된 유일한 글로벌 원자력 테마 ETF다.

쏠쏠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상품도 제시됐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를 담은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신한운용)’과 서울 핵심 오피스 건물을 편입한 리츠들을 묶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삼성운용)’가 대표적이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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