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성시경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오늘 비도 오는데 막걸리에 파전이나 먹을까?” (30대 직장인)
비오는 날이면 누구나 생각나는 메뉴가 있다. 막걸리와 파전이다. 국내에서는 치킨과 맥주(치맥), 삼겹살과 소주(삼쏘)와 함께 최고의 조합 중 하나로 꼽힌다. 치맥, 삼쏘는 알려진 것처럼 그리 건강에 좋지 않다.
그렇다면 파전과 막걸리의 궁합은 어떨까. 한의학에서는 비오는 날 높은 습도와 저기압 탓에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파전과 같은 밀가루 음식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
2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파전의 주성분 하나인 밀가루는 우울한 기분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밀가루 전분이 몸에 들어가면 당으로 바뀌고, 이런 당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을 준다. 또 밀가루에 많이 포함된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은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로몬인 세로토닌의 주요 물질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해물 파전을 먹는다면 더 낫다. 오징어, 새우 등 해산물에는 피로 해소와 기분 완화에 좋은 비타민B1이 풍부하고, 특히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 탁월하다. 파에 포함된 황화아릴 성분은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인다.
막걸리도 역할을 한다. 밀가루는 성질이 차가워 섭취할수록 소화 기능에 방해가 되는데, 막걸리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유산균은 떨어진 소화 기능 보완해준다.
나아가 막걸리에는 비타민B, C, D는 물론 구리, 철과 같은 미네랄 등 영양소가 풍부해 밀가루 전분 분해를 도와준다. ‘파전에는 막걸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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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파전과 막걸리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 기름진 밀가루 음식 섭취는 혈당을 급격하게 높여 비만을 유발하고, 막걸리도 알코올 도수가 낮은 편이지만 폭음을 하면 심혈관 계통에 무리가 오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막걸리는 중성지방 축적을 막아주는 이노시톨과 신경전달 물질들을 조절하는 콜린 등이 풍부해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며 “한의학적으로도 주류는 따뜻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만큼 파전과 막걸리는 좋은 궁합”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전에 마늘이나 고추를 곁들여 즐기면 몸을 따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밀가루의 찬 기운을 눌러 속이 찬 사람도 편안하게 소화할 수 있다”며 “비 오는 날 파전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더라도 섭취량을 잘 조절해 건강한 여름 술자리를 즐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