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인도에 사고의 흔적으로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이민경·박지영 기자] 1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6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신호를 기다리던 행인들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당초 6명이었던 사망자 수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가 사망 판정을 받으면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났다.
김춘수 중부소방서 행정과장은 1일 밤 11시50분께 시청역 인근에서 사고 2차 브리핑을 열고 “사상자는 13명이다. 사망자 수가 9명으로 늘었다. 중상을 입었던 3명이 병원에서 최종 사망 판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는 승용차를 몰던 60대가 BMW와 소나타 등 두대의 차량을 역주행해 추돌한 뒤 횡단보도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 등을 잇따라 들이받으면서 발생한 사고다. 사고를 일으킨 60대 남성은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이 남성 역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승자 역시 운전자와 같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사람이 10명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교통사고 발생 신고를 접수해 출동, 오후 9시 33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37대, 인원 134명을 투입해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다.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시청역 인근 호텔을 빠져나오던 제네시스 차량이 역주행해 BMW와 소나타 차량을 차례로 추돌한 후 횡단보도로 돌진하면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사고를 일으킨 60대 남성이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했다는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운전자는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목격자는 차량이 물체에 충돌하지 않고 멈췄다는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급발진은 아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사망자는 30대 남성이 3명, 40대 2명, 50대 2명 등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망한 9명의 시신은 임시영안소로 옮겼으며, 이외 중상자와 경상자들은 신촌세브란스 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등으로 후송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청 인근 차량 돌진사고에 대해 “피해자 구조 및 치료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는 가운데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