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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들이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을 노리고 아파트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이 아파트를 집중 매입하는 것은 금리 폭등에 따라 주택 리스팅이 급감하고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줄면서 임대료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조사한 사모펀드들의 아파트 매입현황을 보면 KKR(Kohlberg Kravis Roverts)이 최근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그리고 뉴저지까지 미 전역에 5200유닛에 달하는 아파트를 21억달러에 매입했다.
KKR은 또 대형 주택건설사인 레나가 기진 아파트 개발부문의 보유 자산도 사들였고 지난 4월에는 블랙스톤 리츠가 소유한 학생 주택 포트폴리오를 16억4000만달러에 매입했다.
블랙스톤 역시 지난 4월 아파트 인컴 리츠에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5월에는 브룩필드가 15억5000만달러에 7000채의 아파트 포트폴리오를 사들이는 등 잇따라 사모펀드의 아파트 매입이 이뤄졌다.
재융자에 실패해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매물도 매입대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부실 아파트 거래가 10억달러를 넘기면서 투자자들이 매물 구입을 위해 수십억달러를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모펀드의 이런 투자움직임은 현 상황만 보면 의문점이 생긴다.
최근 수년간 40년래 최대 건설붐으로 공급이 급증하면서 상당수의 지역은 임대료가 정체됐거나 소폭 인하됐다.이에 따라 최근 미국의 아파트 매물 가격은 역대 최고치였던 2002년 당시 대비 20%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하지만 사모펀드들은 아파트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모펀드들은 오는 2026년까지는 신규 아파트 착공 건수가 줄고 신규 주택 공급도 줄면서 임대료가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대규모 경기침체가 없는 한 2년 내로 임대료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미리 매물을 확보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사모펀드의 예상대로 선벨트(미국 남부 15개주에 걸쳐 있는 지역) 중심으로 한동안 정체됐던 임대료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집계 결과 5월 기준 미국의 주택 중간 임대료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한 1653달러로 2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