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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3일 밤 늦게 서울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아 조문했다. 사진은 이를 목격한 시민이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온라인 커뮤니티] |
[헤럴드경제=서정은·이민경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을 찾았다. 대통령실도 조문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김 여사의 방문은 극비리에 이뤄졌다. 안타까운 참사 현장인만큼 공식 일정없이 김 여사가 전일 직접 방문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을 찾은 김 여사는 조용히 헌화를 하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에 따르면 김 여사 경호 일행은 이날 밤 8시경부터 시청역 참사 인근 현장에서 머물렀다. 이들은 사고현장 인근 카페 근처 골목으로 진입한 뒤 대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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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을 찾은 모습. [사진=독자제공] |
그 사이 김 여사는 조문을 했으며, 약 밤 10시 16분 경 근처에 준비돼있던 검정색 카니발 차량에 탑승하고 현장을 떠났다. 해당 차량은 웨스틴조선호텔 방향으로 출발했다.
김 여사를 발견한 시민이 근처에 있던 주차요원에게 김 여사가 맞는지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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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밤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현장을 찾은 모습이 시민에 의해 찍혔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
이후 김 여사의 조문 사실은 김 여사를 알아본 한 시민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사진을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사진 속 김 여사는 어두운 색 치마 원피스를 입고 흰색 조화(弔花) 한 다발을 들고 나타났다. 이후 김 여사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추모공간에 헌화했다. 추모공간 앞에 쪼그려 앉아 한동안 있기도 했다.
김 여사의 방문은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커뮤니티에 사진이 올라온 뒤에야 이를 알았다고 했다. 많은 수행원이 동행해야하는 공식일정으로 이뤄질 경우 시민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조문 취지가 희석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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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3일 밤 늦게 서울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아 조문했다. 사진은 이를 목격한 시민이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온라인 커뮤니티] |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난 현장인만큼 전일 김 여사가 전격적으로 조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경호도 최소한을 제외하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가 찾은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현장은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차모씨가 운전한 제네시스 승용차가 역주행하며 인도로 돌진했다. 역주행 차는 보행자들을 덮쳐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16명의 사상자를 냈다. 차모씨는 현재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며, 사고 원인을 급발진이라 주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