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 보름 전인데…파리 센강 대장균 기준치 10배

지난 2023년 8월 18일 파리 센 강에서 열린 2023년 세계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 선수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남녀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릴 파리 센강의 대장균 수치가 비가 오면 최대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 시장은 직접 수영해 안전을 입증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1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앤 이달고 파리 시장은 프랑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센강의 수질이 올림픽 경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음 주 중 직접 수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행된 파리 시의 공식 검사 결과에 따르면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릴 센 강의 알렉상드르3세 다리 구역의 강물 내 대장균 수치는 30일의 검사 기간 중 22일 동안 허용 수준을 초과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전날 내린 비로 주변 지역의 오염수가 센강으로 유입되면서 대장균 수치는 100㎖ 당 2000CFU(미생물 집락 형성단위)까지 증가했다. 세계 트라이애슬론 경기 규정에는 대장균 수치가 100㎖ 당 1000CFU 이상일 경우 의료 위원회의 별도 판단 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의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30일 남자 개인 경기부터 시작된다. 개인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1.5㎞ 의 수영을 포함하며 남녀 각 2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혼성 단체 계주 경기는 각 팀원이 300m씩 수영을 하게 된다.

수질 문제 때문에 센강에서의 수영은 100년 이상 금지돼왔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을 유치한 프랑스는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해 일부 수영을 허용했다.

프랑스 당국은 센강을 정화하기 위해 최소 14억유로를 투입해 올림픽 수영장 20개 분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빗물 저장소를 아우스터리츠 유역에 세웠다.

빗물 저장소가 이미 가동된 지난달 17~18일 비가 내리자 4만㎥의 폐수와 빗물이 저장소에 채워졌지만 오염 방지 효과는 미미했다. 18일 알렉상드르3세 다리의 대장균 수치가 기준치 10배인 100㎖ 당 1만CFU 까지 치솟은 것이다.

앙투안 기요 파리 부시장은 “폭풍우가 몰아치면 수질이 저하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는 수영에 적합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계절에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수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 트라이애슬론 종목 중 수영 구간을 삭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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