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1개 점포 모두 매각 아냐…7곳은 재임접할 것”

[홈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홈플러스가 최근 마트노조의 주장과 관련 “임대점포 계약 종료는 회사가 검토한 바가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최근 홈플러스와 마트노조는 일부 점포들의 폐업 결정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지난 18일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마트노조는 회사가 검토한 적 없는 ‘임대점포 계약 종료’를 사실인 것처럼 주장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회사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영업을 종료한 동청주점과 안산선부점은 임대계약 만료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은 “영업 종료가 결정된 11개 점포 중 만성 적자에 시달린 4개 점포를 제외, 나머지 7개 점포는 재개발 완료 후 재입점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측은 모든 자산유동화 점포 직원들에 대한 100% 고용을 유지해 왔으며, 타사에는 없는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도입했다는 입장이다. 또 “반드시 고용안정을 전제로 매각을 진행한다”면서 “점포 수가 줄어들어 미래에 고용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노조의 추측성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최근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사측이 지금까지 폐점 또는 자산유동화(매각)를 통보한 점포가 모두 11개로 늘어났다고 우려했다.

홈플러스는 16일 사내망을 통해 “실적 부진 장기화로 영업손실이 누적돼왔다"며 임대계약 종료 시점에 맞춰 안산시 단원구 안산선부점은 내년 말까지, 청주시 청원구 동청주점은 2026년 상반기까지만 각각 운영할 계획”이라고 직원들에게 알렸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이에 성명문을 내고 “동청주점은 점포별 매출 순위에서 하위권에 속하지 않는다”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장기적 전망보다 오로지 펀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배당을 주기 위해 홈플러스를 '팔기 좋은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사측의 결정으로 안산선부점과 동청주점을 포함해 모두 11개 점포가 폐점이나 매각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8개 점포의 임대 계약기간이 종료된다"며 "며 "홈플러스가 덩치를 줄이기 위해 계속 폐점을 이어간다면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한 메가푸드마켓 전경. [연합]

한편 올해 기준 전국 홈플러스 4개 점포가 사라지게 된다. 지난 2월 부산 서면점, 6월 서울 목동점이 폐점한 데 이어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 안양점도 7월 말∼8월 중 폐점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MBK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 310여개를 지난달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대형마트 매장도 매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노조는 MBK가 지금까지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은 것처럼 추가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마트노조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사모펀드 MBK의 홈플러스 밀실 분할매각 비판 지속 가능한 대안 모색 국회토론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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