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논란’에 축구협회 입장은?…“특혜 없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보좌할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자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55) 감독을 선임한 것을 두고 ‘특혜 시비’가 일자 해명을 내놨다.

축구협회는 22일 홈페이지에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A’를 실었다.

축구협회가 지난 7일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내정하자 축구팬들은 “5개월여 동안 100여명의 후보군을 놓고 고민하다 홍 감독을 선택한 것은 미리 짜인 각본”이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가 홍 감독의 선임 직후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감독을 무조건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 전체적인 흐름은 홍명보 감독을 임명하자는 식으로 흘러갔다”고 폭로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사령탑 선임 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설명하며 사령탑 선임의 절차에 문제점이 없었다고 했다.

현재 캐나다 대표팀을 이끄는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선 “국내 거주 요건과 세금이 문제였다”며 “초반에는 연봉 규모나 국내 거주 요건에 대해 호의적이었지만 소득세율 등 세금 문제로 협상이 지연됐다. 최종적으로 국내 거주 문제와 세금 문제로 감독직 제안을 포기한다는 회신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제대로 된 평가 과정 없이 ‘프리패스’로 사령탑에 선정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외국인 후보들은 면담 일정이 순조롭게 잡혔고, 두 명의 외국인 후보의 우선순위도 결정하고 계약 조건에 대해 조율도 했다”며 “다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후보자들이 설명하는 게임 모델 검증이나 전술적 선택들이 대한축구협회의 기술철학과 접목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또 ‘외국인 감독은 장문의 분석 자료를 제시했지만 홍 감독은 그렇지 않아 특혜다’라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한 감독은 22페이지의 자료와 경기 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16페이지 자료를 제시했다”며 “하지만 자료의 양이 감독의 능력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의원회 1차 회의 때부터 위원들이 국내 감독들의 철학과 경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료를 제출받지 않았다”며 “초창기부터 국내 사령탑 가운데 1순위는 홍 감독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감독은 축구대표팀 핵심 선수들과 면담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영국 런던에서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만나 1시간가량 면담을 실시했다. 이어 독일로 이동해 뮌헨에서 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민재(뮌헨)를 만났고 21일에는 마인츠로 자리를 옮겨 이재성(마인츠)과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이동해 대표팀 중원의 핵심인 황인범과 측면 수비수 설영우와도 면담했다. 홍 감독은 이달 말쯤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코칭스태프 구성과 대표팀 운영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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