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제13대 총장에 한인 김병수 임시총장

임시총장으로 “차세대 리더” 평가받아 이사회 만장일치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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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C 제13대 김병수 총장<USC트로잔 데일리 제공>

한인이 미국 서부의 명문사립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의 총장으로 선출됐다.

USC 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김병수 임시총장을 제13대 총장으로 만장일치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총장은 이날부터 즉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USC 이사회 수잔 노라 존슨 이사장은 “이번 만장일치 결정은 김 총장의 리더십에 대한 학교 구성원 전반의 깊은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며 “그는 전례 없는 변화의 시대에 USC의 국가적·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차세대 총장”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장은 전임 캐롤 폴트 총장이 6년만에 물러난 지난해 7월 1일부터 임시총장으로 재임하며 학문적 영향력 확대, 학제 간 연구 강화, 대규모 기부 유치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사회, 교수진, 학생, 직원, 동문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USC 전반에 신뢰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USC 캠퍼스가 소재한 로스앤젤레스(LA)의 유력매체 LA타임즈는 “김 총장이 막대한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지난해 1,000명 이상의 해고를 포함한 대규모 긴축 조치를 시행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USC를 보다 보수적인 이미지로 재편하려는 연방 정부의 요구를 헤쳐나간 공로가 높게 평가돼 총장선임위원회의 후보에도 오르지 않은 인물인데도 예상을 깨고 정식으로 총장에 선임됐다”라고 분석했다.

김 총장은 선임 소감에서 “USC 공동체와 이사회가 보내준 신뢰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학문적 탁월성, 혁신적 연구, 글로벌 영향력을 통해 미래를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형성’해 나가는 대학으로 USC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올해 53세인 김 총장은 LA출신으로, 부모 모두 USC에서 수학한 한인 이민자 가정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1970년 USC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고, 아버지는 경제학 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김 총장은 USC 수석부총장 겸 법률고문을 역임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컴플라이언스 체계 강화, 학문적 자유와 차별금지 원칙 수호에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이전에는 카이저 퍼머넌트 고위 임원, 국제 로펌 파트너, 연방검사를 지냈다. 하버드대 법학 학위와 런던정경대(LSE)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고교 시절 USC 음대 교수에게 첼로를 사사했으며, 팬데믹 기간에는 아내와 함께 ‘포치 콘서트’를 열어 지역사회에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김 총장은 “첼로 연주는 경청과 조화, 타이밍의 중요성을 가르쳐줬다”며 “USC 역시 혼자가 아닌 공동의 노력으로 위대한 성과를 이루는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말했다.

USC 총장의 임기는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 미국의 많은 사립대와 마찬가지로 USC총장의 임기는 이사회와 맺은 계약에 따라 결정된다.신임을 받는 한 계속 재임할 수 있다.

역대 USC총장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0년 안팎이었다. 제10대 스티븐 샘플 총장이 1991년부터 2010년까지 19년을 역임, 최장수를 기록했고 김 총장의 전임 폴트 총장은 6년 동안 재임했다.

한편 미국의 대학에서 고위직에 오른 한인으로는 아이비리그 대학 사상 최초의 아시안 총장이었던 김용 다트머스 대 17대 총장을 비롯, 2017년 미주리대 177년 사상 첫 아시안 총장이 된 최문영 총장, 그리고 UC머세드대 총장을 역임한 강성모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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