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늑대가 돌아왔다”…개체수 100년만에 증가

WOLF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견된 회색늑대(OR-93)[캘리포니아 어류 야생동물국=AP자료]

미국 서부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던 회색늑대(gray wolf)의 캘리포니아 복귀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어지고 있다.

LA타임스는 16일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국(CDFW) 자료를 인용해 2025년 말 기준 55마리의 늑대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9개 그룹의 늑대 무리가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은 캘리포니아 주 북동부 지역에 밀집해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야생 늑대가 사실상 전무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주 야생동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초 한 마리의 늑대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출현하기도 했다.이는 적어도 지난 10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이 최상위 포식자의 출현이 확인된 첫번째 사례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토착 회색늑대는 1920년대 사라졌으며, 이후 약 90년 동안 야생 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변화의 시작은 2011년 오리건주에서 이동해 온 수컷 늑대 ‘OR-7′이었다. OR-7은 현대 기록상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국경을 넘은 야생 늑대로 기록됐다.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를 중심으로 여러 늑대무리가 활동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새끼 늑대 출산도 계속 확인되고 있다. 주 정부는 전체 개체 수를 최소 수십 마리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색늑대는 연방 멸종위기종법과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다. 이에 따라 포획이나 사살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목장 업계에서는 가축 피해 증가를 우려하며 보상 확대와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늑대 복귀가 생태계 균형 회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사슴·엘크 개체 수 조절과 먹이사슬 정상화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인간 생활권과의 충돌 가능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캘리포니아 야생동물 당국은 위성 추적 목걸이와 DNA 분석 등을 활용해 늑대 이동 경로와 번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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