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트럼프에 ‘핵 소량 보유’ 인정·미군철수 요구 가능성” 예측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교회에서 열린 보수청년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 참석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김정은은 브로맨스를 재점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침략자 축 억제하기'를 주제로 한 온라인 대담에서 "그(김정은)는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너한테 제안할 거래가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안할 것으로 보이는 협상 내용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내가 당신의 (대외 역할)축소(retrenchment)에 대한 충동을 만족시켜주겠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대신 내가 핵무기 몇 개만 갖게 해달라. 그러면 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그(김정은)는 트럼프 정부에서 그것을 얻을 수 없지만, 이를 위해 스스로 그런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자신들의 관대함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강력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국방 투자 및 방위비 분담의 우수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며 매우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고 있다"며 "해당 국가(한국과 일본)는 미군의 (주둔)비용을 지불하고 있기에 만약 미군을 (한국과 일본에서)미국으로 옮긴다면 해당 전력과 시설 유지를 위해 미국 납세자들은 3~4배를 더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국민에게 이를 알리는 건 동맹·파트너 국가와 함께 미군의 해외 배치가 가진 실질적 혜택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후보 선출 후 첫 유세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언급키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었다"며 "그는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나는 그와 잘 지냈다. 내가 대통령이었을 때 여러분은 결코 위험에 처할 일이 없었다.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다른 것을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말하곤 했다"며 "그는 핵무기를 사고 만드는 것만 원하는데, 나는 그에게 '긴장 풀고 좀 느긋하게 있어라. 당신은 충분히 가졌다. 당신은 너무 많은 핵을 갖고 있다. 너무 많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좀 긴장 풀고, 야구 경기나 보러 가자고 했다"며 "내가 야구가 뭔지 알려주겠다. 우리는 양키스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김 위원장과 관련 대화를 나눈 시점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