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양재 사옥 본사. [현대차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45조206억원(자동차 35조2373억원, 금융 및 기타 9조7833억원), 영업이익 4조27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6%, 0.7%씩 늘었다. 경상이익은 5조5656억원, 당기순이익 4조173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이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105만71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0.2%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북미 권역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EV) 수요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18만5737대가 판매됐다. 다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신형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고수익 신차 판매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87만1431대가 팔렸다.
2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상용 포함)는 하이브리드 판매대수 증가분이 전기차 판매대수 감소분을 상회해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9만2242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2만2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EV 판매는 5만8950대로 같은 기간 24.7% 줄었다.
2분기 누계 기준(1~6월) 실적은 ▷판매 206만3934대 ▷매출액 85조6791억원 ▷영업이익 7조836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이 향후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역별 정책 불확실성과 신흥국 위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전망에 관해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심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주요 국가들의 중장기 환경 규제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 글로벌 론칭, 하이브리드 라인업 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증진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올해 2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에 이어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