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2% 역성장 했다. 2022년 4분기 이후 1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관련기사 5면
1분기 예상 밖 ‘깜짝 성장(1.3%)으로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 것이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순수출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다. 민간 소비도 위축되면서 성장률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상반기 전체로 놓고 보면 2.8%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처음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선 2.3% 늘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전년동기대비로는 성장했다”며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2.8% 성장해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되고 연간으로는 5월 전망(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내수 위축의 영향이 컸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흔들리면서 1.1%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감소하면서 2.1%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9% 늘었다. 하지만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 증가세(1.2%)가 수출 증가세를 압도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어났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경기가 특히 악화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격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때문이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수도·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었으나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늘어 5.4% 성장했고,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포인트)·설비투자(-0.2%포인트)·민간 소비(-0.1%포인트)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1분기 기여도가 0.8%포인트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내렸다. 정부소비(0.1%포인트)가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를 보였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1.3%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선 4.4% 증가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