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외국인이 큰 폭으로 늘면서 국내 총인구가 3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총인구는 5177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2000명(0.2%) 늘어났다.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일 0시 기준 주민등록부·외국인등록부·건축물대장 등 다양한 행정 자료를 활용해 작성됐다.
지난해 상주 외국인은 19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3000명(10.4%) 늘어나 총인구 증가세를 이끌었다.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인구로 집계되는 외국인은 국내 3개월 이상 체류했거나 3개월 이상 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을 말한다.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이 53만2000명(27.5%)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24만7000명·12.8%), 중국(22만1000명·11.4%) 등 순이었다. 중국과 베트남 국적만 100만명(51.7%)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입국자 증가, 고용허가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반면 내국인 수는 2022년 4994만명으로 4년 만에 4000만명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4983만9000명으로 10만명 더 줄었다.
고령화 현상도 뚜렷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54만6000명(70.6%)으로 전년보다 14만명 줄었다. 0~14세 유소년 인구도 24만1000명 줄어든 56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46만2000명 늘어난 960만9000명을 기록했다.
중위 연령은 전년보다 0.6세 상승한 45.7세로 나타났고,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 지수는 171.0명으로 2018년(113.9)보다 57.1명 증가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해야 할 유소년 인구는 15.4명으로 전년보다 0.6명 줄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인 노년 부양비는 26.3명으로 1.4명 늘었다.
권역별로 수도권 총인구는 2622만6000명으로 전체의 50.7%를 차지했다. 경기가 1381만5000명(26.7%)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938만5000명·18.1%), 부산(328만명·6.3%)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충남·충북·세종·경기·대구·전남·제주 등 8개 시도에서 인구가 늘었고 그 외 9개 시도에서는 줄었다.
지난해 총가구는 2272만8000가구로 전년보다 34만5000가구(1.5%) 증가했다. 일반 가구는 2207만3000가구(97.1%), 집단·외국인 가구는 65만5000가구(2.9%)였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 비중이 35.5%로 가장 높았다. 2인 가구(28.8%), 3인 가구(19.0%), 4인 가구(13.3%)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