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 묶인 시신’ 살던 고시원 가보니…”몸이 너무 아파”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강에서 팔에 아령이 묶인 채 시신으로 발견된 남성의 고시원에서 "몸이 아파 살고 싶지 않다" 등의 메모가 나왔다.

29일 경기 고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고양시 덕양구 행주나루터 인근 한강 선착장 근처에서 60대 남성 A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처음 시신을 발견했을 때 신원을 추정할 수 있는 소지품이 없이 팔에 신발 끈으로 5㎏의 아령이 묶여 있었다.

경찰이 A 씨의 지문을 확보해 신원을 파악한 결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그는 월세 20만원을 내고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시원 책상 위에는 현금 10만원과 '청소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달력에는 '몸이 너무 아파서 살고 싶지 않다'는 내용의 메모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족이나 친지와 교류 없이 상당 기간 고시원에서 혼자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며, 휴대폰에도 가족으로 추정할 수 있는 사람의 연락처는 없었다.

경찰은 시신 인계를 위해 유족을 찾는 한편,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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