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소총수’ 반효진, ‘올림픽 신기록’ 세우고 결선행

전체 1위로 결선 올라, 29일 메달 도전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예선에서 반효진이 호흡을 고르고 있다. 2024.7.27 샤토루(프랑스)=이상섭 기자/SDH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17·대구체고)이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반효진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634.5점을 쏴 대회 본선 신기록을 세우면서 결선 경기의 메달 전망을 밝혔다. 종전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네트 헤그 뒤스타드(노르웨이)가 세운 632.9점이다.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릴 결선에서 반효진은 메달에 도전한다.

공기소총 10m 본선은 1발당 10.9점 만점으로 60발을 사격해 점수를 겨루는 종목이다. 만점은 654점이다.

반효진은 종전 올림픽 기록 보유자인 뒤스타드와 본선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2.3점 차로 뒤스타드를 눌렀다. 뒤스타드는 본인이 3년 전 수립한 종전 올림픽 기록보다 높은 점수를 쐈으나 반효진의 사격을 넘어서지 못했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대회 신기록을 세운 건 반효진이 3번째다. 1988 서울 대회에서 안병균이 남자 공기소총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사격 황제’ 진종오가 남자 권총 50m 결선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효진은 진종오 이후 한국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대회 기록을 수립했다.

현재 대구체고에 재학 중인 반효진은 17세의 나이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사격 종목에서 고등학생 선수가 올림픽에 나선 건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안수경 이후 20년 만이다.

역대 올림픽 최연소 한국 사격 선수 기록까지 세운 반효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 여갑순, 2000 시드니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은메달 강초현 이후 24년 만의 ‘여고생 소총수 메달’을 노린다.

이 종목에 함께 출전한 공기소총 10m 혼성 은메달리스트 금지현(24·경기도청)은 9위로 경기를 마쳐 8위까지 주는 결선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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