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대회 성적 어두웠지만
‘총·칼·활’로 초반 기세올라
사격·양궁·펜싱 등 추가 기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리커브 단체 결승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 이우석, 김제덕 김우진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역대 최소 선수단(21개 종목 143명)’, ‘역대 최저 목표(금메달 5개·종합 15위)’
당초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단의 성적 전망은 밝지 못했다. 하지만 개막 후 3일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대회 초반 ‘총·칼·활’(사격·펜싱·양궁) 종목의 선수들이 빛나는 활약을 하면서다.
대한체육회가 대회를 앞두고 제시했던 금메달 획득 목표치(5개 이상)는 조기 달성했다. 30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5위에 올랐다. 선수들의 선전에 고무된 대한체육회는 두 자릿수 금메달도 내다보고 있다.
남은 대회 기간 중 어떤 종목에서 메달을 보탤지가 기대된다.
첫 금메달은 펜싱에서 나왔다. 오상욱은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기대가 크지 않았던 사격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 2개가 나와 ‘팀 코리아’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오예진과 김예은은 28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집안 싸움’을 벌여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챙겼고, 29일엔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 반효진이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양궁은 남녀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임시현·남수현·전훈영이 팀을 이룬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36년간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김우진·김제덕·이우석으로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도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기록했다.
대회 폐회일은 8월 11일. 그때까지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이 추가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격, 양궁, 펜싱, 유도, 태권도, 배드민턴 등의 종목에서 추가 메달 가능성이 높다.
30일 오전 3시 기준(현지시간) 올림픽 메달 순위 |
사격은 당초 금메달을 기대했던 종목들이 이제 시작된다. 오는 1일 여자 50m 소총 3자세에 나서는 이은서가 메달을 노린다. 2일 여자 25m 권총에 참가하는 양지인과 김예지도 메달권이다. 공기권총 혼성과 남자 속사권총도 얼마든지 메달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이라고 평가된다.
남은 사격 세부종목에서 유쾌한 소식이 전해진다면, 한국 사격 역사상 최고의 올림픽이었던 2012 런던 올림픽(금3, 은2)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양궁에서의 추가 메달은 모든 국민이 기대하고 있다.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에 걸린 금메달 3개를 우리가 싹쓸이할 수 있다. 앞서 진행된 여자 양궁 랭킹라운드에선 임시현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고, 남자 양궁 랭킹라운드에서도 김우진이 1위에 올라 개인전 골드 가능성이 높다. 다음 달 3일 결승전이 펼쳐지는 혼성 단체전에선 남녀 에이스 김우진과 임시현이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춘다.
펜싱에서의 추가 금메달도 기대된다. 펜싱 대표팀은 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와 사브르 등 단체전 3개 종목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 사브르는 세계 랭킹 1위, 여자 에페는 세계랭킹 2위다.
이 밖에도 유도와 태권도에서도 각 1개 이상의 메달을 보탤 수 있다. 30일 파리에 입성한 근대5종 대표팀도 대회 막바지 메달 사냥에 나선다. 단식·복식·혼합복식에서 순항하고 있는 배드민턴 대표팀에서도 최소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