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가 지난 5월 열린 사격 월드컵에서 세계 신기록을 낸 장면. [X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4 파리올림픽 공기권총 10m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몰이를 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김예지를 두고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해외 팬들이 김예지를 주목한 건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김예지가 지난 5월 세계 신기록을 수립할 당시의 영상이 공유되면서다.
김예지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 42점을 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함께 출전한 양지인(21·한국체대)과 함께 금·은메달을 싹쓸이했는데, 이는 한국 여자 최초의 국제대회 1, 2위 독식이었다. 이후 김예지는 두 달 만에 파리 올림픽 공기권총 10m에서 오예진(금메달)과 또 한 번 ‘일’을 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김예지가 과녁을 조준하기 앞서 코치의 지시를 받고 있다. [연합] |
당시 영상 속 김예지는 검은 모자를 뒤로 쓴 채 차가운 표정으로 마지막 발을 쐈고, 끝까지 아무런 표정 없이 권총 잠금장치와 표적지를 확인했다. 이어 세계 신기록을 낸 점수를 보고는 미소 한 번 짓지않고 한숨을 한 번 내쉬더니, 무덤덤한 모습으로 사대를 떠났다.
이러한 ‘여전사’ 같은 모습에 더해 김예지가 경기장에 코끼리 인형을 달고 다니는 평소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인기가 더 폭발했다. 전 세계 팬들은 영어와 스페인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김예지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 누리꾼이 김예지의 영상을 공유하며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주인공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쓴 게시글은 31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 2400만회를 넘겼고, 39만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해당 영상은 X에서만 6만회 넘게 재공유됐다.
김예지의 지난 5월 세계 신기록 영상에 대한 일론 머스크 반응. [X 캡처] |
머스크 역시 엑스를 통해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온다면 멋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게시글에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연기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예지는 지난 28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 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선에서 오예진과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1위 경쟁을 하다가 아쉽게 밀렸다.
대회에 앞서서 “내 목표는 금메달 3개”라고 자신 있게 말했던 김예지는 “약속드린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은메달도 가치 있다. 만족은 못 해도, 다음 경기에서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예지가 또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25m 권총 경기는 다음 달 2일 본선, 3일 결선이 열린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결정전에서 금메달·은메달을 획득한 오예진·김예지가 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