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임종훈 탁구 남매, 12년 만에 탁구 올림픽 메달

이준환, 세계 1위 꺾고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획득

종합순위 5위…양궁·배드민턴·복싱 등 추가 메달 가능성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파이널-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홍콩 웡춘팅, 두 호이켐의 경기 . 임종훈과 신유빈이 동메달 확정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30. 파리=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유도에서는 이틀 연속 메달이 나왔다. 두 종목에서 ‘값진 동메달’이 추가되면서 한국 선수단은 31일(한국시간) 오전 8시 기준 메달 종합순위 5위를 기록했다.

신유빈(20·대한항공)과 임종훈(27·한국거래소) 조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조를 4-0(11-5 11-7 11-7 14-12)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다시 섰다. 당시 유승민 현 대한탁구협회장과 주세혁 남자대표팀 코치, 오상은이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신유빈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 단체전 3위 이후 16년 만에 한국 여자 탁구 선수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8월 19일 입대를 앞두고 있던 임종훈은 이번 동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시상식에서 한국 임종훈, 신유빈을 비롯한 메달리스트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2024.7.30. 파리=이상섭 기자/SS

이 종목 결승에서는 왕추친-쑨잉사(중국) 조와 리정식-김금용(북한) 조가 맞붙었고 4-2로 중국 조가 승리했다.

북한 조는 졌지만 은메달 획득으로 이번 대회 북한의 첫 메달 주인공이 됐다. 북한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준환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 드 마르스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남자 -81㎏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7.30. 파리=이상섭 기자/YW

유도에서는 이틀 연속 낭보가 전해졌다. 한국 남자 유도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이준환(22·용인대)이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와 골든스코어(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왔다.

전날 유도 여자 57㎏급 은메달을 딴 허미미(21·경북체육회)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 유도 메달이다. 아울러 2012 런던 대회 김재범의 금메달에 이어 이준환이 12년 만에 메달을 따내면서 유도 81㎏급 부활을 예고했다.

여자 63㎏급에 출전한 ‘제일교포 3세’ 김지수(23·경북체육회)는 아쉽게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김지수는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요아너 판 리스하우트(네덜란드)에 절반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8강에서 만난 카타리나 크리스토(크로아티아)에게 연장 한판패를 당한 뒤 패자전에서도 한판패로 물러섰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전에서 프랑스에 패한 한국 송세라(왼쪽)가 프랑스 선수의 위로를 받고 있다. [연합]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8강에서 탈락하고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여자 에페는 우리나라가 2012년 런던과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종목이다.

펜싱 에페 여자 단체전에 나간 송세라(부산시청), 이혜인(강원도청), 강영미(광주서구청), 최인정(계룡시청)은 8강에서 프랑스에 31-37로 졌다.

이들은 조기 탈락에 고개를 떨궜다. 여자 에페 단체전의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특히 지난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최인정은 은퇴까지 번복하고 올림픽에 나왔지만 초반부터 개최국이자 종주국으로 펜싱 열기가 뜨거운 프랑스를 만나면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오예진·이원호가 인도팀에 맞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2024.7.30 샤토루=이상섭 기자

사격 공기권총 혼성 경기 동메달 결정전에 나간 이원호(24·KB국민은행)-오예진(19·IBK기업은행)은 마누 바커-사랍조트 싱(인도) 조에 10-16으로 졌다.

이번 대회 공기권총 여자 10m에서 우승한 오예진은 메달 추가 획득에 도전했으나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공기권총 남자 4위에 올랐던 이원호는 혼성 경기에서도 4위로 메달을 아깝게 놓쳤다. 동메달을 땄더라면 탁구 임종훈처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원호는 귀국 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할 예정이다.

김우진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연합]

한국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3연패 기록을 세웠던 김우진(32·청주시청)은 개인전 16강에 오르며 2관왕을 향해 출발했다.

김우진은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이스마엘 마다예(차드)를 6-0, 32강전서 린즈샹(대만)을 6-0으로 제압했다. 김우진은 두 경기 총 18발 중 15발을 10점, 나머지 3발도 모두 9점에 꽂으면서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김우진은 8월 4일 오후 5시 9분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김우진은 개인전에서는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이번 대회에선 개회식 전에 펼쳐진 랭킹 라운드에서 686점을 쏘며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 마련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 [연합]

배드민턴도 모두 승전보를 울렸다. 여자복식 이소희(30·인천국제공항)-백하나(24·MG새마을금고) 조는 종콜판 키티타라쿨-라윈다 프라종자이(태국) 조를 2-0(21-9 21-12)으로 따돌리고 8강을 확정했다. 혼합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공항) 조 역시 데차폴 푸아바라누크로-삽시리 테래터내차이(태국) 조를 2-1(21-15 10-21 21-15)로 누르고 3연승,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 여자 복싱의 희망 임애지(25·화순군청)도 메달 획득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복싱 여자 54㎏급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상대로 4-1로 판정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애지가 8월 2일로 예정된 준준결승에서 이기면 한국 복싱은 2012년 런던 대회 한순철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여자 복싱에서는 한국 첫 올림픽 메달이 된다.

30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노르웨이 A조 여자 핸드볼 3차전 경기. 강경민이 슛을 하고 있다. 2024.7.30 파리=이상섭 기자

이번 대회 한국 유일의 단체 구기 종목인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20-26으로 져 1승 2패가 됐다. 8월 1일 스웨덴을 상대하는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해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27일 대회 개막 후 매일 금메달 소식을 전하던 한국 선수단은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메달 순위 5위에 올랐다. 메달 순위에서는 금메달 7개의 일본이 선두, 6개씩 따낸 중국과 호주가 2위와 3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