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아마존도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LSEG 데이터를 인용해 아마존의 자본지출이 2분기에 16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5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이는 대부분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을 것으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은 비용 절감과 공급망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출이 급증한 데 따라 수익성은 하락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의 2분기 총매출 증가율은 10.6%로 최근 5분기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경쟁사인 MS는 2분기 자본지출이 190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 리스(finance lease·리스회사가 이용자를 위해 원하는 자산을 구입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대여하는 금융 상품)를 포함한 규모다.
MS는 “클라우드와 AI 관련 비용이 전체 자본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MS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MS가 AI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자 아마존은 이에 맞서 영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등과 협력해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AI 플랫폼 ‘베드록’의 점유율을 높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분기 자본 지출이 132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이 전 분기에 이어 91%로 유지됐다.
MS와 알파벳은 아마존보다 자본지출 증가 속도가 빠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지난해 3분기에 증가율이 60%가 넘었고 알파벳도 플러스였지만, 아마존은 아직 마이너스였다. MS와 알파벳은 AI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보다 길어지더라도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가격 할인으로 고객을 일부 되찾고 수익성이 높은 아이패드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어 분기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애플의 매출이 1분기(회계연도 2분기) 4.3% 감소에서 2분기에 3.3%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평가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LSEG에 따르면 애플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판매가 2.2%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1분기 -10.5%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애플은 중국 화웨이 인기에 맞서서 5월에 아이폰 특정 모델을 할인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따르면 그 결과 중국 내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1분기 -6.6%에서 2분기 -3.1%로 축소됐다. 아이패드 판매 증가율은 14.1%로 2022년 4분기 이후 최고로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5월 AI용 최신 칩이 탑재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 등을 내놨다.